publishing / interdisciplinary projects

io-edition No. 1

하이너 뮐러의 “프로메테우스”

 

하이너 뮐러가 독문화 한 아이스킬로스의 <포박당한 프로메테우스>
번역 및 편집: 라삐율
148 x 210 mm / 88쪽 /150부 한정본

Adaption by Heiner Müller © Suhrkamp Verlag Frankfurt am Main
Based on the Interlinear version by Peter Witzmann © henschel Schauspiel Verlag Berlin GmbH
Korean Translation by Lappiyul © io-edition


Heiner Müller, 1922~1995
그는 베르톨트 브레히트 이후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통한다. 사람들은 그를 구동독에서 진정한 사회주의를 꿈꾸며 왕성한 작품활동으로 인간역사의 야만성과 폭력, 억압과 착취, 자본주의의 유토피아적 허상과 모순을 드러내었던  작가로 평가된다. 1984년 구동독이 붕괴될 조짐을 드러내기 이전까지 그는 동독 정부로부터 박해를 받았던 의심스러운 작가였다. 1961년에 그를 축출했던 작가동맹은 1988년이 되어서야 그를 다시 받아들였다. 그리곤 명예로운 국가상을 비롯해 뷔흐너상,  클라이스트상 등을 그에게 수여했다. 뮐러는 어떠한 사상이 하나의 척도가 되는 것을 경계하고 오히려 제3의 힘과 잠재된 카오스적 가능성에 관심을 가진 작가였다. 그의 작품들 또한 비유와 몽타쥬적 인용, 난해하고 파격적인 문장 형식으로 쓰여져 있다. 일반적으로 뮐러는 접근하기 어려운 해체와 경악의 작가로 불린다. 그러한 형식을 통해 그는 완전히 새로운 연극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의 공연텍스트들은 그가 가졌던 역사적 관심사와 문제의식, 그리고 변혁의지가 기술적으로 드러난 것이었다.

아이스킬로스의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문명의 탄생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가져다 준 신이다. 특히 신들로부터 불을 훔쳐다 주었다. 그래서 제우스의 분노를 사, 코카서스 산 암벽에 사슬로 묶인 채로 수천 수만 년을 고통받는다. 아이스킬로스는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 「결박된 프로메테우스」, 「해방된 프로메테우스」, 이렇게 3편을 썼지만, 현존하는 건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뿐이다. 아이러니다.  「해방된 프로메테우스」는 어디로 갔을까? 프로메테우스 는 여전히 지금도 고통스럽게 묶여있는 듯하다. 과연 그의 해방이 가능한 것이기나 할까?

하이너 뮐러의 「프로메테우스」
아이스킬로스의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를 번역한 것이다. 1968년이었다. 이는 대부분의 번역이 통상적으로 쓰고 있는 고전주의적인 어감과 매끄럽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문장들을 피하고, 아이스킬로스의 원본이 가진 불일치한 모순과 불 합리한 점 등은 그대로 유지하며 독문화시킨 번역 희곡이다. 이 작품은 1982년 불어로 번역되었을 뿐, 한국에는 이오-에디션을 통해 처음 알려지는 것이다.

역자 서문

“내가 뮐러에 주목하는 건 그의 언어가 완전히 다른 연극적 형식과 태도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횔덜린, 클라이스트, 브레히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이너 뮐러의 언어는 통상적인 문법을 통해서는 번역되기 쉽지 않다.
그런 번역은 정보만을 겨우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매끈한 문법으로 이 번역을 쉽게 소비하려는 독자는
여기서 이 책을 내려놓는 것이 낫다.

►문장들 안에서 스스로 리듬을 발굴하려는 자만이
이 번역실험을 이해할 수 있다.

►독자는 문장 안에 문장부호를 추가해도 좋다.
소리내어 읽을 것을 권유한다.

 


하이너 뮐러의 <프로메테우스>는
2017년 12월 실험오디오극 CD로 제작되어,
문래예술공장 박스시어터에서
“암흑공연”의 형태로 상연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 2023 io-edition, Seoul.  ALL RIGHTS RESERVED.